필리핀 클락 폐기지에서 글로벌 허브로
한때 단순한 군사기지였던 필리핀 클락(Clark) 은 이제 아시아 경제 지도 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루손섬 중부,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팜팡가(Pampanga) 주에 위치한 이 도시는, 과거 미국 공군의 전략적 거점이었으나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 이후 폐쇄된 뒤 ‘클락 자유경제특구(Clark Freeport and Special Economic Zone)’ 로 완전히 재탄생했다.
오늘날 클락은 국제공항, 첨단 인프라, 세제 혜택, 안정된 치안, 그리고 고급 카지노 및 리조트 산업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평가받는다.
필리핀 정부는 이곳을 ‘신성장 경제 허브(New Clark City)’로 육성하며, 향후 10년 내 동남아시아의 두바이(Dubai of ASEAN) 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클락의 도시적 정체성 — 과거와 현재의 공존
클락의 역사는 군사 중심에서 경제 중심으로의 극적인 전환의 역사다.
1903년 미군의 주둔지로 개발된 이후, 클락은 한 세기 동안 미 공군의 아시아 주요 거점으로 기능했다. 그러나 미군 철수 이후, 필리핀 정부는 1993년 Clark Development Corporation (CDC) 을 설립하여 민간 주도의 도시 재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30년간 클락은 도시 계획, 인프라, 보안, 행정, 투자 환경을 모두 새롭게 정비했다.
현재의 클락은 필리핀 내에서도 보기 드물게 깨끗하고 질서 정연한 도시 구조, 폭넓은 녹지 공간, 효율적인 교통체계, 그리고 높은 공공 안전 수준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접근성의 혁신 — 공항·도로·철도 인프라
클락의 핵심 경쟁력은 ‘접근성(Accessibility)’ 이다.
- 클락 국제공항(Clark International Airport, CRK) 은 이미 마닐라 공항의 대체 허브로 성장했으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 한국 항공사들이 매일 직항편을 운항한다.
-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NLEX(북루손고속도로) 와 SCTEX(수빅-클락-타를락 고속도로) 가 교차해,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 마닐라~클락 고속철도(Manila-Clark Railway) 는 현재 건설 중이며, 완공 시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클락-수빅 복합 경제회랑 프로젝트를 통해, 공항·항만·도로·산업단지를 하나로 잇는 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이 인프라는 단순한 교통망을 넘어, 클락을 동남아시아 물류·비즈니스 허브로 도약시키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경제 구조와 투자 환경 — 외국인 친화 도시
클락은 특별경제구역(Special Economic Zone) 으로 지정되어 외국인 투자자에게 다음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 법인세 100% 면제(최대 4년)
- 수입세 및 관세 면제
- 외국인 100% 지분 소유 허용
- 송금 제한 없음 및 외화자유화 정책 적용
- 투자자·가족 대상 장기 체류 비자 제공
이 같은 혜택은 필리핀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며, 한국·일본·싱가포르·미국계 기업들이 제조, 물류, 건설, 리조트, IT 산업 등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특히 한국계 정킷룸(Junket Room) 및 카지노 VIP 비즈니스가 집중적으로 성장하면서, 클락은 아시아 고액 플레이어와 관광객들이 찾는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카지노·레저 산업의 중심지로
클락의 또 다른 얼굴은 ‘엔터테인먼트 시티(Entertainment City)’ 이다.
마닐라의 시티오브드림, 솔레어와는 달리 클락의 카지노는 프라이빗 정킷룸 중심으로 운영되어, VIP 맞춤형 서비스, 보안성, 그리고 고급 숙박시설을 강점으로 한다.
대표적인 리조트 및 카지노:
- 미드오션 리조트(Midori Clark Hotel & Casino) – 5성급 숙박시설과 대형 카지노 플로어 운영
- 선밸리 카지노(Sun Valley Casino) – 골프 리조트와 연계된 프리미엄 하이롤러 공간
- 스카이이글스(SkyEagles VIP) – 한국인 운영 VIP 정킷으로, 한국·일본 고객 중심의 하이엔드 서비스 제공
- 에이스하이 리조트(Ace High) – 최신식 카지노 인테리어와 개인 맞춤 서비스를 결합한 신규 복합 리조트
또한 클락 골프 앤 컨트리클럽, 루이시타, 미모사 골프장 등은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인사들이 즐겨 찾는 명문 코스들이다.
카지노·골프·리조트·쇼핑이 결합된 이 구조는 클락을 ‘올인원 복합레저 도시’로 자리매김시켰다.
주거·교육·의료 인프라 —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
클락은 단순히 투자처가 아닌, 거주하기 좋은 도시로도 각광받고 있다.
- 주거: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 형태의 고급 주택 단지와 콘도미니엄이 조성되어 있으며, 외국인 비율이 높아 생활 인프라가 국제적이다.
- 교육: 브렌트 국제학교(Brent International School), 세인트폴 국제학교(Saint Paul International) 등 국제 IB 커리큘럼 기반의 학교 운영
- 의료: 클락 메디컬시티(Medical City Clark), 마카베브 종합병원 등 선진 의료시설이 집중되어 외국인 의료 접근성도 높다.
이러한 인프라 덕분에, 많은 외국인 근로자 및 은퇴자(특히 한국·일본·미국 국적자)가 장기 체류지로 클락을 선택하고 있다.
도시 개발의 미래 — New Clark City 프로젝트
현재 클락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은 ‘New Clark City 프로젝트’ 다.
이는 필리핀 정부와 Bases Conversion and Development Authority (BCDA) 가 공동 추진하는 국가급 개발 계획으로,
친환경 스마트시티, 정부 행정 이전, 스포츠 복합단지, 기술 산업단지를 통합한 초대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 총면적: 약 9,450헥타르
- 목표: 인구 120만 명, 일자리 80만 개 창출
- 주요 구성: 정부청사 이전지구, 국제 비즈니스 파크, 스마트 교통 허브, 친환경 주거단지
이미 2019년 SEA Games(동남아시아 경기대회) 의 일부가 이곳에서 개최되며, 클락은 국가행정도시와 첨단산업의 중추로 부상했다.